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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가난한 아빠1' - 투자 혹은 투기

세감터 2009. 1. 2. 12:30
[처음읽고]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일이 중요하다는것을 느끼고 있다.
또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읽고 두번째 리뷰를 쓰는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둘을 비교하는 일 또한 무척 중요하다.)

몇년전에 한참 말이 많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이제 읽었다.
비지니스 시스템 관련해서 누군가 추천해준 책들중에서 처음 읽은 책이다.(구체적으로 추천자를 밝히지 않는것이 좋겠다.)

읽어나가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참 쉽게 돈을 버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면서 부럽기도 하고, 좀 가볍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뭐랄까 돈을 위해 사는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는 철학이 많이 있을텐데,
처음 읽은 지금으로서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고 돈이 돈을 벌어오게 하도록 일해야 한다는점'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저자 역시 어쩔수 없이 돈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 다른 형식의 돈의 노예라고 내 나름대로 정의해봤다.

전체적으로 좋은 얘기들도 많이 나온다.
특히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은 정말 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좋은 조언이다.
미련하게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라는 말도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돈을 버는 실제 사례에 가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례들이 나온다.
곳곳에 투기를 조장하는 예시들이 나온다.
심지어 저자의 친구를 기만하면서 돈을 버는 얘기까지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그런 글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알싸한 현기증은
아무래도 그네들(미국인?)과의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이질감이 아닐까 싶다.

역자 역시 책 말미에 이책을 번역하면서 갈등이 많았음을 내비치고 있다.
투자인지 투기인지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들이 많은것을 보며, 자신은 오히려 '가난한 아빠'쪽에 가깝다는것을 실토하면서 책을 마치고 있다.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즉, 남을 위해 일하는것을 그만두고) 나 자신을 위한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하마터면 '독'이 될 지도 모르는 책이었다.

더 높은 인생의 목표를 바라봐야할 시점에서, 위에 언급한것처럼 몇몇 주옥같은 인생의 팁을 얻을 수 있기는 했지만 하마터면 투기꾼으로 전락하게 할 뻔한 위험한 독서였다고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첫 독후감을 정리한다.
이 책을 다시 읽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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