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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을 보일때...

세감터 2009. 3. 12. 17:04
군대 있을때 유격훈련을 가면 힘든 훈련중에 대대장이 위로차 방문을 합니다.
그렇다고 맛있는거 사다주는건 아니고 전 부대원을 모아놓고 '참호전투'을 합니다.
'참호전투'란 참호를 하나 파놓고 그안에 우르르 몰려들어가서 다른사람들을 다 밖으로 밀어내고 혼자 남는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경기입니다. (의도가 뻔하죠?^^)

그 때,대대장이 저보고 이렇게 말한게 생각납니다. '뭐 저런놈이 다 있어?'
이목구비가 둥글둥글한데다가 행정병을 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유해보이는 스타일이고 눈에 힘이 잘 안들어가서 좀 맹해보이기까지하는 어디가도 사람좋아보인다, 인상 좋다는 얘기만 듣는 스타일이거든요.

인상 나빠보이는것보다는 낫겠지만, 이렇게 생긴것도 은근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생겨먹은 놈이 생긴거 답지 않게 우락부락한놈들 다 제끼고 '참호전투'에서 우승을 해버렸더니 대대장입에서 어이없는 표정과 함께 대번에 그런소리가 튀어 나오더군요.

...

'저사람은 하면 하는 사람이야'라는 소리들 많이 하는데, 저야말로 하면 진짜로 하는 근성있는 놈이란 자부심이 은근히 깔려 있습니다. 위 사례 뿐만 아니라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경험이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겉모습만을 바라보고 '아마 그런사람일거야'라고 단정지어버립니다.
그런게 싫기도하고 은근 반발심이 생겨서 더욱 그런힘이 생기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사람들의 선입견에 맞추어가는 내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영업하기 힘들게 생겼다..., 프리젠테이션하기는 좋은 얼굴이지만 글쎄..., 고객하고 싸울수 있겠어?..., 등등
이런 선입견에 의한 다른사람들의 어줍잖은 평가때문에 시작도 하기전에 기가 죽어버리는 이상한 상황까지 경험하게 되더군요.

이제는 예전의 그 겁없는 근성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텍에서 프랜차이즈대전 한바퀴 돌아보고 오면서 생각나는것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더군요.
직접 CEO가 나오신곳도 있고, 전무님이 장시간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들은 10여년간 한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아이디어를 내신분도 계시더군요.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부럽고, 이제는 나도 근성을 보일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객기한번 부려볼 때가 되었구나 싶습니다.

파릇파릇하던 그때의 '참호전투'의 객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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