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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관리 ... 또하나의 일

세감터 2009. 3. 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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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관리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예견하기로, 앞으로 10년후에는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80%이상이 없어질것이라고 합니다.
굳이 미래학자들의 의견을 빌어오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직책을 맏고 있다고 해서 그 직책만을 고수하며 회사생활을 하고 계신분은 없으실겁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그 빈도는 높겠지만,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짐작됩니다.
종종 발을 걸치고 있었던 기업 전산실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기업 전산실에 근무하는 분들은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버관리, 기획, 네트워크 관리 등등...

전산팀이라는 부서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 아무래도 그 규모가 상당한 회사입니다.
그리고 회사내에서 전산팀의 위상은 그리 높지가 않습니다.
제가 전산팀에 근무하면서 느꼈던 적지않은 불만도 그런면이었습니다.
일을위한 조력 시스템이지 그 자체가 생산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각하게 얘기하면 힘들긴 하겠지만 없어도 회사전체적으로 생산은 할수있는 부서가 바로 전산팀입니다.

그런 전산팀이 어느때부터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하고, 규모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런저런 시스템들이 도입되면서 기획, 개발, 관리 등등 수많은 업무가 생겨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도입된 수많은 시스템들은 얼마 못가고 다른 시스템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이제는 또하나의 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그 자체가 거대한 조직이 되어버리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부서로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생산부서들의 위상을 따라올수는 없겠지요. 또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전산팀이 세계 최강이라 하더라도 생산팀이 없다면 그회사는 존재가치가 없어지는것이니까요.

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전산팀이라는 존재는 다른부서의 원활한 업무를 돕기 위한 조력부서이지, 결코 주가 될수는 없습니다.

전산팀을 따로 구성하지 못하고 주로 총무부에서 겸업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을 살펴보면 얘기가 또 다릅니다.
전산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은 대부분 총무부의 막내거나,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원이 겸업을 하고 있을겁니다. 물론 전문 IT인력이 아니지요. 취미로 PC좀 만져봤다 하는 사람이 종종 희생양(?)이 됩니다.
그런분들이 자신의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 함께 전산관리일도 하곤하는데(물론 전산관리일이 주라 하더라도, 다른일도 할겁니다.) 이건 정말 또하나의 일이 되어버리는 주된 케이스입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는 생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의 방법이었던것이 점점 일의 규모가 커지고, 결국은 또하나의 일이 되어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죠.

전산관리는 '일을위한 일'이 되어야지 '또하나의 일'이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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