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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감터 2009. 4. 4. 09:31
어릴적 제가 살던 동네에는 정말 멋진 집이 있었습니다.
언덕위의 하얀집처럼 온 동네를 전망할수 있는 위치에 온동네에서 볼 수 있는, 하얀벽돌로 지은 주차장까지 딸린 멋진 집이었지요.

어릴때 저의 집은 무척 가난했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도망치듯 서울을 떠나 이사간 그 동네의 부엌딸린 단칸방에서 부모님이 기거하시고, 저는 다락방에서 라디오를 듣는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친구도 없어서 어린나이에 저녁이면 산책을 다니곤 했습니다.

그렇게 산책을 하다가 그집을 지나치게되었는데, 처음본 순간에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집에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죠.
그리고 저는 틈만나면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TV도 없었던지라, 상대적으로 머리속으로 비주얼을 만들어내는것이 비교적 쉬웠었나봅니다.
그 집의 내부구조는 보지 못했지만, 겉모습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내부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집 식구들의 모습을 아주 디테일하게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그렇게 자주하진 않았던듯합니다.
얼마안있어서 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20여년간 살아온 저의 고향같은 집이 되었으니까요.

이것이 상상력의 힘이고, 상상력이란것은 이렇게 작용을 하는것이구나라고 느낀것은 최근의 일이지요.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등을 읽으면서 '아 그래서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하고 알게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릴때 분명히 경험했던 그 '상상의 힘'을 이제는 믿지 못하게 된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이라고 두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있고, 저또한 실제로 경험한 일이건만,
왜 저는 '믿을'수가 없는것일까요?

상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것일까?
능력을 잃은 '피터팬'처럼....결국 어른이 되어버린것일까요?

아니면 '상상'하고픈 것을 찾지 못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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