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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감터 2008. 11. 12. 04:46
헤드헌터

게임얘기하자는건 아니고요.^^
제 얘기좀 해보려고요.

요즘 저는 밝은 미래를 준비하며 부지런히 놀고있습니다.(--);
이 노는게 중요하지요.
놀더라도 제대로 놀아야지,
방구석에서 영화나 때리거나,
빈둥대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은 안됩니다.

그동안 사회생활 하면서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나 여견때문에 못해본 것들을
요즘 하나하나 아주 부지런히 해보고 있지요.

하긴 그러면서 만나는 분들은
훨씬 바쁜 와중에서도
여러가지 취미생활로서 부지런히 하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특히 독서모임분들은 그 바쁜 일상속에서도 책을 통해 안정을 찾고,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말이 좀 샛길로 빠진것 같은데요.
하여튼 지금은 공식적으로 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헤드헌터들의 문자나 메일이 자주 옵니다.

그런데 막상 이분들이 보내온 메일을 보면
대부분 자기 자랑이나,
자기가 소개하는 회사의 잘난점들을 구구절절히 소개하면서
자기는 이런사람이니까 알아서 모시라는 투로 메일을 보내옵니다.

물론 필요한 내용들이긴 하죠.
좋은 회사라는것을 알려야 구직자가 좋아하겠죠.

근데 뭔가 놓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것은,
이분들은 회사 홍보대사가 아니잖아요.
헤드헌터입니다.
내 두뇌를 헌팅해서
자기입으로 누누히 말한 그 좋은 회사에 들어가게 해야
커미션을 받을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거기까지죠.

그 다음은 어쩔겁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님의 닳고닳은 병법서를 외지 않더라도,
최소한 내가 그 회사에 맞는지 정도는 파악을 하고 들이대야죠.
이미 이런 관계에서 벌써부터 뭔가 위태위태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겨우 그 회사에 입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을 한 두달 해보니, 영 내가 할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적성도 안맞는 일이었다면 어떻하나요.
그래서 성과도 낮게 나오고,
스트레스는 심해지고,
그래서 퇴사를 한다면,
만약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헤드헌터에 대한 그 회사의 신뢰도는 떨어지겠죠.
근데 본인입으로 말한것처럼 대단하신 분이니 아마도 저질 영업으로 살살 달래놓을겁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어중이떠중이에게 들이대겠죠.
그러다 입사시킨 사람이 우연찮게 저력있는 괜찮은 인재였다더라 하면
별로 한것도 없이 이 헤드헌터라는 사람의 주가가 올라갈 수도 있겠지요.

제가 접한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불행하게도 모두다 이런 분들밖에 없었네요.

아마도 제 내공이 부족하다보니까
이런 싸구려 헤드헌터들만 붙나봅니다.
아마도 고급 헤드헌터라 불릴만한 분들이 따로 계시겠죠?
그리고 그 고급 헤드헌터로 가기 위해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제가 만약 헤드헌터라면
메일에 자기 자랑이나, 회사의 잘난점을 구구절절이 쓰는것보다는
당신의 어떠어떠한 면을 높게 보고 있고,
어떠한 능력이 이 회사에 적절하다라는 정도의 멘트를 해주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공사판 일용직 뽑는것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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