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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해도 NQ가 필요한 시대

세감터 2008. 12.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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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pfaff via Flickr

어제 밥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어디가서나 보이면 꼭 들어가서 먹곤하는 'LA 북창동 순두부'집의 매생이 순두부를 먹으러 갔었어요.
그런데 너무 엉망으로 나온겁니다.
그렇게 싱겁고, 매생이 한숟가락 들어있는 매생이 순두부는 첨먹어봅니다.
첨엔 굴도 안들어있었어요.
나중에 굴이 없다고 클레임하니까
참 애들 고추만한 굴 몇개 던져넣고 고대로 다시 끓여서 같다주더군요.
그것도 쳐먹으란식으로 던져주고 갑니다.

잠시후에 뭔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밥먹을때는 개도 건드리지 말라는 말을 절실히 실감했지요.
(조금있다가 자기들 밥상을 푸짐하게 차리더니 온 식구가 다모여서 왁자지껄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그들의 식사를 방해한 그지같은 놈이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점주및 직원 모두 지나가는 거지 밥주는것보다 못한 대우를 하면서 돈은 팔천원이나 뜯어가더군요.
.....

그래서 참다못해 차마 못할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동네 네이버 카페의 맛집 코너에 그 업소를 고발해버렸지요.
(DSLR을 안가져 갔기 때문에 폰카로 찍은 증거샷과 함께.)
그때가 오후 4시쯤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한평에 약속이 있어서 다녀온 후에
12시쯤 다시 그 카페에 들어가보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엄청난 조회수와 더불어 그 업소를 옹호하는 측과 동조하는 측 등등 가지각색이더군요.
(뭐 이런 폭발적인 인기를 바란것은 아니었는데)
참 동네 아주머니들 먹는 음식에 민감들 하시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내가 뭔데 그사람 장사에 치명적일수 있는 짓을 하는거지 싶더군요.
장사하는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서 글을 지우려고 하는데 마침 재밋는 현상이 생기더군요.

두가지 현상이 있었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알바의 등장입니다.

생뚱맞기가 이를데 없는,
글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집을 무조건 옹호하는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디들을 살펴보니 6개월전에 가입한 이후로 전혀 활동이 없던 회원들이더군요.
또 활동을 하던 회원들도 뭔가 글이 앞뒤가 안맞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급한 이집 점주가 알바를 총동원해서 방어에 나선것입니다.

여기서 알바에게도 NQ가 필요하다는 간단한 결론만을 내리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제가 그런데는 빠삭한 놈입니다.
올렸던 글을 지우려던 손을 멈추고 대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바들과의 전쟁을 한바탕 치루고 나니,

두번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드디어 점주가 나타나더군요.

사과를 합니다.

그런데
제게 사과를 하는게 아니라
제 글에 댓글을 단 다른사람,
심지어 이동네 모든 사람에게 사과를 합니다.

아마도 시의원 출신인가봅니다.
'친애하는 OO동민 여러분~~'

역시 NQ가 빠져 있습니다.

...

댓글 알바를 하더라도
앞뒤 문맥정도는 파악을 한 후에 내 글과 어우러지는 적당한 멘트를 할줄 아는
NQ(Network Quotient, 공존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알바입니다.
알바비 받으면 되는 족속이니 별로 신경 안씁니다.

그런데
점주는 뭔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왜 시의원 연설모드로 나오냐는겁니다.

내가 화난 이유를 끝까지 모르더군요.

뭔지도 모르고 이사람은 발등에 불끄기 바쁩니다.
근데 물을 불난곳에 뿌리는게 아니라
온동네에다 뿌리고 있어요.
정작 불의 근원은 신경도 안쓰고.

우여곡절끝에 글을 삭제하고 쪽지로 서로 몇마디 주고받고 마무리지었습니다.
저보고 꼭 다시한번 들러달라는군요.
돈도 돌려주고 식사대접도 하겠답니다.

하지만 저는 그집 절대 다시는 안갈겁니다.
(쪽팔려서요.^^)
에구구 매생이 순두부는 이제 어디가서 먹나~~
하여튼 정말 못할짓 한번 하고나서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나온 얘기이니 결론을 내자면

이제는 무엇을 하던간에(알바를 하던, 장사를 하던) 사업을 하려면
웹의 속성, 웹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속성,
그리고 그들과 오프라인에서처럼
웹을 통해서도 친밀하게 대할 수 있는 NQ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짤막한 결론을 지어봅니다.

물론 그전에 실 생활에서NQ가 바탕이 되어야겠지요.(그나마도 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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