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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기를 주시는 삼신할머니

세감터 2008. 12. 21. 00:24
삼신할머니

책은 잠깐 짬을 내서 읽어도 단숨에 읽어질 정도의 무척 짧은 내용이다.
한마디로 감상평을 이야기 한다면,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거나, 혹은 아직 아이들이 없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이전 글들에서 여러번 밝히기도 했지만 우리집은 다둥이 가족이다.
애들이 한둘이 아니고 셋이나 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점점 커나가면서 걱정이 되는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는가"에 대해 물어볼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은근한 중압감(??)도 그중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성교육에 관한 문제이다.

며칠전 신해철씨가 '올킬'에서 성교육에 대해 솔직하게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것에 대해 말이 많았었지만,
그때 방송을 본(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TV를 없앴기 때문에, 나중에 다운받아본것이긴 하지만) 나는
신해철씨의 견해에 대해 찬반을 떠나서,
그런 의견들을 연애인들이 다루어준다는것이 참으로 건설적인 모습인것 같아서 내심 무척 반겼던 기억이 있다.
물론 신해철씨의 순수한 의견도 많은 참조가 되었고, 언젠가는 꼭 한번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는것,
그리고 그것과 연결되어지는 전반적인 성교육에 대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는데,
굳이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적나라하게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는것보다는,
아직은 어리니까, 그런 얘기들을 좀 더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을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한 비중이 조금 높다.
나중에 커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비유와 해학이 들어간 이야기이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아이가 태어나는것은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신 덕이라는 얘기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얘기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세한 얘기는 모른다.
아마 우리대의 부모님들께서도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애들에게는 막연하게 "삼신 할머니가 엄마 뱃속에 콕 찍어서 점지해주신거야" 라는 얘기만 해주는것보다는 이 책을 읽어본다면 좀 더 재미있게 많은 얘기들을 해줄 수 있을것 같아 더욱 반겨지는 책이다.

또 하나 할 얘기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생명 경시 현상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한다.

삼신 할머니(원래는 삼신아기씨)가 정성스레 가꾸어온 서천 꽃밭에서 꽃을 따다가 아이를 점지해서 아홉달 열달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면 따뜻하고 고운 손으로 정성을 들여 아이를 받아내고 15세가 될때까지 보살펴주는 한 생명의 고귀한 탄생을 이 책에서는 그려내고 있다.

가슴아픈 얘기는 더이상 하지 않겠지만,
짧은 한편의 동화같고, 한 곡 신나는 노래와도 같은 이 책을 통해
소중하게 점지된 새생명들을 잘 낳아 정성스럽게 키워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읽는 모든 이에게 전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 아이들을 무럭무럭 자라게 해 줄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채워준 책이기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짧고 부족한 서평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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