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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일 라벨기능 개선 -그런데 거슬리는 표현이~(저희가~)

세감터 2009. 2. 18. 11:37
지메일 라벨

지메일에는 아웃룩에 있는 폴더의 기능 대신 좀 더 유연한 라벨 기능이 있다는것은 많은분들이 알고 계실것이며, 이점이 바로 많은분들이 지메일로 마이그레이션하기에 어려워하는 점들 중에서 큰 요인중의 하나입니다.
좀 더 유연하고 발전된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내의 지메일의 확산에 발목을 잡던 기능이었던 것이지요.
이 기능을 좀 더 접근하기 편하게 개선을 해나간다는것은 엔드유저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그래서 반가운 기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옥의티가 하나 제 까다로운 입맛에 걸렸습니다.
아마도 지메일 엔지니어인 '에밀 에크룬드'의 글을 구글코리아의 어느분께서 번역을 해서 올린것 같은데,
부드럽고 쉽게 잘 넘어가다가 마지막에 '저희가'라고 시작한 부분이 아무리 봐도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누가 쓴 글인지는 글 읽는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데, 차라리 그 '저희가'라는 단어를 빼는것이 문맥흐름상 더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하루 안에 이러한 변화를 모든 사용자를 위해 적용하고자 합니다
구글에 애착과 호감을 갖고 내 것처럼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엔드유저로서,
'저희가'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갑자기 이질감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들'과 '나'라는 갭이 생겨버린 것이지요.
역시 세계적인 IT서비스회사인 '그들'은 구별되고 싶어하는군요.

물론 어법상 맞지않는 분명히 틀린 사용법이며 지방 방언처럼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인것은 알고 있지만,
'저희가'라는 단어를 좀 유별나게 싫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전에 모 회사에 SE로 재직중이었을때 영업직 한 분이 이 '저희가'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엔지니어하고 영업하고는 그 사이가 좋아질래야 좋아질수 없는 영원한 평행선같은 관계입니다. 이곳이라고해서 특히 좋을것도 없었지만, 유독 이분의 기행은 이루 말로 다할수 없을정도로 많았던지라, 그중에서도 똥오줌 못가리는 간섭이 아주 지대로였지요. 그러면서 꼭 시작하는 말은 '저희가'로 시작을 합니다.
아무리 견원지간이라해도 '한솟밥'먹고있는 형편에 꼭 '저희가'란 말로 편을 가릅니다.
근데 더 웃긴건 이게 의도적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습관적으로 그런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제안서 작업을 할때도, 사장,나,영업 이렇게 세명이서 Collaboration'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작업이 된 후에는 서로 조율을 하고 방향을 맞추는 작업을 하곤합니다.
이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것이 저 '저희가'신공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무슨 말만하면 '예전에 저희가 작업을 한게 있거든요.', '저희가 검토를 해봤는데요.', '저희가 전화 통화를 해볼께요.','저희가....'
근데 그 세명중에서 나를 빼고 '저희'라면 누구를 얘기하는걸까요?(작은 회사라서 딸랑 영업 일인, 사장일인, SE 셋, 개발자 다수 뭐 이랬습니다.)
한 일년 듣고나니까 정말 신물나더군요.

그랬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다 지난 일이고, 다만 마케팅적 관점에서는 공적인 블로그에 내놓을때는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잘못된 관행적인(관행이랄수도 없을것같은데...) 습관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세계적인 IT회사의 한국법인으로서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라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알면 '이들'의 영세성에 국제적으로 쪽팔릴것 같은데...

이거 좀 오번가?^^ 그래도 거슬리는건 거슬리는거니깐.

Google 한국 블로그: 지메일엔 폴더가 없다! 대신"라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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